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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파이브 피트 (Five feet apa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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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텔라와 윌이 앓고 있는 낭포성 섬유증

낭포성 섬유증은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으로 완치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이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환자들은 폐와 이자 등에 있는 점막 생성 세포에 결함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체내 점액이 너무 많이 생겨서 폐와 소화기관 등에 문제가 생깁니다. 전 세계에 8만 명 정도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백인에게서만 관찰되는 병으로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는 백인 혼혈이 아닌 이상 이 병을 앓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영화 초반 스텔라의 설명에 따르면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환자들끼리는 6 feet만큼 떨어져 있어야 하고 그 안으로 가까워질 경우 서로가 내뿜는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낭포성 섬유증으로 발생한 점액은 기도를 막기도 해서 환자들이 숨을 쉬기 어려워하고 폐도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큰 치료법으로 폐 이식이 있지만 이식받을 폐를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이식을 하더라도 5년이 지나면 폐 다시 망가지기 시작해서 스텔라는 '폐 이식은 새로운 치료방법이 나오기 전까지 생명을 조금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2. 스텔라와 윌

낭포성 섬유증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스텔라는 자신의 투병 과정을 유튜브로 기록하는 유튜버입니다. 스텔라의 버킷 리스트에는 '낭포성 섬유증 알리기'가 있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것이 유튜브입니다. 그녀는 구독자들에게 병을 설명하고 치료 과정을 설명합니다. 치료가 어려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이지만 항상 웃으며 밝게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윌 역시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텔라와 다르게 그는 B.세파시아에 감염되었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앞서 낭포성 섬유증에는 폐이식이 큰 치료법이라고 설명했지만 B. 세파시아에 감염되면 폐 이식 후 조기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낭포성 섬유증 환자 중 B. 세파시아 감염자는 폐 이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윌은 집이 부유해서 병원에서 진행하는 낭포성 섬유증 신약 개발 사업에 임상 환자로 참여 중입니다. 하지만 윌은 자신의 병이 심각하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치료법을 따르지 않은 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를 원합니다.

3. 사랑하는 두 사람의 거리 5 feet

영화 파이브 피트에서 스텔라와 윌의 사이가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텔라는 병원 옥상에 앉아있는 윌을 발견하고 그가 치료를 포기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윌을 찾아간 스텔라는 윌이 정해진 치료를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합니다.그리고 '나는 강박증이 있어서 네가 정해진 시간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미칠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스텔라에게 윌은 '너를 그릴 수 있게 해 주면 치료받을게'라며 거래를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은 시간에 약을 먹고 치료를 합니다. 가까이 갈 수 없기 때문에 유리창 너머로 얼굴을 보거나 영상통화를 하며 같은 치료를 받습니다. 같은 병을 앓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두 사람은 점점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윌과 스텔라처럼 서로 사랑했던 트레버와 에이미가 결국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윌은 스텔라에게 거리를 둡니다. 특히 자신은 B. 세파시아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스텔라에게 전염시킬까 봐 더욱 걱정합니다. 그런 윌에게 계속해서 다가가던 스텔라는 유튜브에 윌이 감염된 B. 세파시아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올립니다. 그리고 영상 말미에 '이 병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갔으니 나는 6 feet 중 1피트만 빼앗아 오겠다. 우리의 거리를 5 feet로 줄이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스텔라와 윌은 손을 잡고 팔을 벌리면 떨어질 수 있는 5 feet의 거리에서 사랑을 하기로 합니다.

4. 영화 리뷰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사람들이 6 feet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건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침방울이 튀는 거리를 계산한 것입니다. 서로의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경로가 비말이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가 근처에 있을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용 장갑을 착용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지금 우리의 생활과 너무 비슷해서 두 사람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몰입해서 윌이 마스크를 내리거나 스텔라와 물속에 있을 때 '그들이 저러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윌과 스텔라가 같은 병을 앓기때문에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지만 같은 병을 앓기때문에 가까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텔라와 윌을 연기한 헤일리 루 리차드슨과 콜 스프라우즈 두 사람이 과하지 않게 담백한 연기를 해줘서 두 사람의 사랑이 더 슬프고 아름다웠습니다. 리뷰를 작성하면서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았는데 2020년 기준으로 치료약이 개발되어서 환자의 95% 정도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병을 앓는 사람들끼리는 6 feet 이내에 함께하면 안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윌이 치료약이 나오는 순간까지 살아있어서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해외반응

1) 이 영화는 키스나 손을 잡는 등의 로맨틱한 행동 없이도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2) 이 영화는 클레어 와인랜드를 떠올리게합니다.

3) 이건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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