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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또 오해영 (Another Miss O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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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명의 오해영

주인공 오해영은 평범한 인생을 사는 보통 여자입니다. 하지만 어쩔 때는 온갖 나쁜 일들이 그녀에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같은 반에 오해영이 두 명 있었습니다. 하필 동명의 친구 오해영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친구들은 '이쁜 오해영'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오해영은 특징이 없어서 친구들은 '그냥 오해영'으로 불렀습니다. 오해영은 늘 이쁜 오해영과 비교되며 학창 시절을 투명인간처럼 보냈습니다.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서는 동기들 모두 승진할 때 혼자만 승진을 못했고 결혼식 전 날 남자 친구에게 파혼 통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나쁜 일들만 계속해서 일어나지만 오해영은 슬퍼하기보다는 더 웃고 춤추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하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쁜 오해영이 오해영의 회사에 팀장으로 오게 됩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도 부족해 회사에서 마저 '이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으로 비교되는데 이제 오해영은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2. 오해영의 미래를 보는 박도경

영화 또 오해영(Another Miss Oh)의 박도경은 영화 음향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예민하고 업무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합니다. 외모도 출중하고 능력도 좋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까칠한 성격입니다. 가족, 친구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데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연애를 수도없이 하고 재혼을 몇 차례나 계획하는 엄마입니다. 영화 제작 사업을 하는 박도경의 엄마는 사업으로 꽤 많은 돈을 잃었습니다. 그녀는 사업을 할 때마다 아들인 박도경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아들을 ATM 기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오해영입니다. 박도경은 이쁜 오해영과 결혼을 약속했고 결혼식 날도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오해영이 나타나지 않았고 박도경은 그들의 결혼식장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그 이후로 오해영은 아무런 연락이 없고 그렇게 상처받은 박도경은 그의 마음을 닫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박도경은 주인공 오해영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오해영이 그의 옛 연인과 이름이 같아 얽히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박도경은 그의 꿈에서 오해영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와 자꾸 만나고 챙겨주게 되면서 결국 박도경은 오해영을 사랑하게 됩니다.

3.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영화 또 오해영(Another Miss Oh)에서 인물별로 위기를 맞았을 때 사랑을 대하는 자세가 다릅니다. 첫번째로 설명할 인물은 그들이 결혼하기 전 날 오해영에게 파혼을 이야기 한 '한태진'입니다. 한태진은 그의 사업에 어려움이 생기고 검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그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해영에게 '네가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다'는 핑계를 대며 파혼을 하자고 합니다. 말로는 해영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자존심이 먼저라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고 맙니다. 두 번째 인물은 이쁜 오해영입니다. 오해영이 결혼식날 나타나지 않고 사라진 이유는 박도경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녀를 동정하는 마음이 크다는 걸 깨닫고 도망을 간 것입니다. 오해영 역시 박도경과 대화를 하지 않고 도망을 감으로써 상처에서 회피하려 합니다. 마지막은 박도경의 친구 이진상입니다. 이진상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요일별로 데이트하는 여자 친구가 다른데 그는 그만큼 여자를 좋아하는 바람둥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술을 마시고 도경의 누나 수경과 하룻밤을 보냈고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진상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관계도 복잡하지만 그는 수경의 임신 사실을 알고 그가 책임지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는 극 중 유일하게 위기의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책임지며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4. 영화 리뷰

극 중에서 '오해영'이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으로 나옵니다. 사실 저는 주변에서 오해영이라는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워서 흔한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작가의 이름이 박해영이고, 작가의 학창 시절 때 한 반에 해영이란 이름이 4명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경험으로 지어진 제목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해영이 느끼는 감정을 잘 연출하였습니다. 특히 해영이 남자친구와 파혼하고 슬퍼하는 장면에서 해영의 마음을 섬세하게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연출이나 ost도 해영의 감정과 잘 맞아서 해영이 느끼는 좌절과 슬픔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중간에 해영이 이상한 복장과 화장을 하고 길거리를 헤매는 등의 연출은 이해가 가지 않고 공감하기 어려운 행동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제외하고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잘 그려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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