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키싱 부스 (The Kissing Booth, 2018)

1. 소울메이트 Lee와 Elle

Lee와 Elle의 엄마들은 버클리 대학교의 단짝 친구였습니다. 항상 함께였고 결혼해서도 두 가정은 늘 함께 어울렸습니다. 심지어 아이도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낳았습니다. 그 아이들이 바로 Lee와 Elle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나서 함께 지내며 쌍둥이처럼 자라왔습니다. 두 사람은 세상에 유일한 단짝 친구이자 소울메이트입니다. 두 사람은 함께 크면서 '절친 규칙'들을 만들었습니다. '규칙 1, 생일 소원은 절친에게만 말한다.', '규칙 16, 내가 필요로 할 때 내 절친은 내 곁에 있어야 한다.'와 같은 것들입니다. 두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늘 함께 자라왔기 때문에 Lee와 Elle은 떨어지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입니다.

2. 모금행사 최고 인기 코너 '키싱 부스'

학교 모금행사에서 각 동아리는 어떤 코너를 할지 아이디어를 발표해야 합니다. Elle과 Lee는 Lee가 좋아하는 올리비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키싱 부스'라는 아이디어를 얻고 학생회 앞에서 발표를 합니다. 하지만 키싱 부스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학생이 없을 것 같다는 이유때문에 학생회의 반응이 좋지 않자 elle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통과시키기 위해 학교의 인기 남이자 Lee의 형인 Noah를 키싱 부스에 참여시키겠다고 약속합니다. Noah가 키싱 부스에 참여하면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OMG girls 역시 참여할 것이라는 계산 때문입니다. elle의 예상대로 OMG girls는 키싱 부스에 참여를 하였는데 행사가 끝나갈 때까지 Noah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행사 막바지가 되었을 때 OMG firls는 Elee에게 속았다고 생각하고 갑자기 그들은 Elle의 눈을 가리고 키싱 부스 위로 올려 보냅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Noah가 등장합니다.

3. 소꿉친구의 형과 사랑에 빠지다

Elle과 Lee의 절친 규칙 중 규칙 9번은 '절친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입니다. 이 규칙으로 인해 elle은 Noah를 좋아하는 마음을 Lee에게 숨기고 Noah를 좋아하지 않기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OMG girls의 계략으로 키싱 부스에 나온 Elle은 그때 키싱 부스를 찾은 Noah와 키스를 하게 되고 그 이후로 Noah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져갑니다. Noah도 지금까지 Elle을 좋아해 왔던 마음을 알게 되고 서로를 멀리하려던 두 사람은 결국 Lee 몰래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Noah와 사랑을 시작한 Elle은 너무 행복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절친을 속인다는 생각에 Lee를 볼 때마다 미안해하고 걱정합니다.

3. 영화 리뷰

키싱 부스는 넷플릭스 하이틴 영화 중 조회수 상위권에 드는 대표적인 하이틴 영화입니다. 키싱 부스 시즌 1은 그야말로 하이틴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Elle과 Lee읜 부모님이 가족처럼 절친한 사이라는 것, 쌍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Elle과 Lee, 인기가 많은 Noah와의 연애와 같은 설정 때문입니다. 영화를 본 후 원작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The kissing booth는 베스 리클리가 열다섯 살 일 때 집필한 소설입니다. 10대 소녀가 쓴 만큼 하이틴 소설의 클리셰가 다 들어간 것만 같습니다. Elle의 엄마가 어릴 때 돌아가신 것, Elle과 Noah, Lee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Noah의 엄마가 자신의 아들들이 아닌 Elle의 편이 되고 조언을 해준다는 것도 클리셰 중 하나입니다. 그런 점에서 키싱 부스 1은 학창 시절 연애소설을 보는 기분으로 설레며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싱 부스 2와 3을 보면 무리해서 시즌을 연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스럽습니다. 하이틴 영화에 장거리 커플이 등장해서 어떤 식으로 풀어낼까 기대를 했는데 주인공들의 연애 이야기나 감정선보다 오히려 서브 남녀와 함께 있는 비중이 더 많았습니다. 키싱 부스 2에서 마르코와 클로이는 Elle과 Noah의 장거리 연애를 힘들게 하는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들이 똑같이 키싱 부스 3에도 나옵니다. 결국 Elle과 Noah는 잦은 싸움으로 헤어지기까지 하는데 과연 하이틴 영화의 마무리를 이런 식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틴 영화에 작은 장애물은 주인공들의 사랑을 더 커지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만 두 편의 영화 분량에 같은 소재를 쓰고 몇 년 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두 사람이 다시 만난다는 마무리를 한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키싱 부스 1은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킬링타임 용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