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독 (Black dogs, 2019)

1. 초보 기간제 선생님 고하늘(Go Ha-neul)

고하늘은 교사 임용 시험에서 계속 낙방하다가 대치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가 되며 선생님 생활을 시작합니다. 고하늘(Go Ha-neul)이 선생님이 되는 것을 꿈꾼 것에는 아픈 이유가 있습니다. 고하늘(Go Ha-neul)이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가던 중 그녀와 학생들이 탄 버스가 멈춰있던 트럭과 부딪히며 사고가 납니다. 버스가 전복될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버스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경찰의 말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급하게 자리를 피합니다. 하지만 당시 다리를 다쳤던 고하늘(Go Ha-neul)은 혼자 빠져나오지 못하고 버스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생님이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하늘(Go Ha-neul)을 구하러 버스로 돌아옵니다. 선생님은 고하늘(Go Ha-neul)을 혼자 버스 위로 올려 보내며 고하늘(Go Ha-neul)을 구했지만 버스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때 버스가 폭발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돌아가셨고 고하늘(Go Ha-neul)은 슬픔에 잠깁니다. 하지만 고하늘(Go Ha-neul)이 선생님의 장례식에서 본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학교 관계자가 사망한 선생님의 아내에게 선생님이 기간제 교사이기에 산재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고하늘(Go Ha-neul)은 자신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선생님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그 선생님을 생각하며 선생님이 되기를 꿈꿉니다.

2.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 '진학부'

대치 고등학교는 강남 8학군에 위치한 사립고등학교입니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사립고등학교인 만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나 의욕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치고등학교는 지역 사립고 중 대학 진학률이나 선호도가 가장 낮은 학교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대치고등학교에서 진학부는 진학부장 박성순의 영향력으로 학교 내에서 파워가 가장 셉니다. 또 박성순 부장은 입시 컨설팅 학원에서 거액의 연봉으로 스카우트하고 싶어 할 만큼 능력이 있지만 그녀는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학교에 남아있는 인물입니다. 진학부의 또 다른 인물로는 국어과의 도연우 선생님과 생물과의 배명수 선생님이 있습니다. 도연우는 공영 교육방송인 EBC의 강사로 활동할 만큼 실력 있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생님입니다. 초반에 차가 워보이는 이미지와 다르게 곤경에 빠진 고하늘을 제일 먼저 도와주고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입니다. 생물의 배명수 선생님 역시 인심 좋고 그의 팀 사람들을 마음으로 가장 먼저 챙기는 사람입니다. 영화 블랙독에서 진학부는 학교에서 가장 파워가 세고 중요한 부서이지만 학부모 민원과 엄청난 업무량으로 학교 내에서 선생님들 사이에 인기가 없고 기피하는 부서입니다.

3. 기간제 선생님에 대하여

일반 회사에 정규직과 계약직이 있다면 학교에는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가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는 교원 자격증은 가졌지만 임용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을 정규 교사의 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계약직으로 임용하는 것입니다. 영화 블랙독에서 고하늘(Go Ha-neul)을 살리고 돌아가신 김영하 선생님 역시 기간제 교사였는데 그럼에도 그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상적인 교사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간제 교사가 된 고하늘(Go Ha-neul)이 학교에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슬픈 일이 생길 때 종종 김영하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영화 중반에 고하늘(Go Ha-neul)의 학생 중 한명인 재현이 졸업 후 찾아오고 싶다고 말했을 때 고하늘(Go Ha-neul)은 비슷한 질문에 대답을 피하던 김영하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고하늘(Go Ha-neul)은 "그게 내 인생의 복선이었다"라고 생각하며 이 학교에 계속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 블랙독의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한국대 입학사정관이 대치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 출신이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대치 고등학교의 교장은 그녀에게 대치고등학교의 정교사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녀는 3년 정도 대치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지만 결국 정교사로 임용되지 못해 대치 고등학교를 그만두게됩니다. 한국대 입학사정관으로 학교를 다시 찾았을 때는 3년이나 근무했음에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간제 교사가 학교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떻게 인식되는지 가장 잘 보여준 에피소드입니다.

4. 영화 리뷰

영화 작가가 전직 교사라서 그런지 학교 설정의 디테일이 좋았고 현실성이 잘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학교와 입시 스토리를 다룬 영화로는 스카이캐슬도 있는데 스카이캐슬에 비해서는 인간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자극적인 설정이나 시청률을 의식한 막장 전개가 없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블랙독은 처음에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 서로를 경쟁자로만 의식한다고 생각했지만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하려고 노력합니다. 덕분에 치열한 입시를 주제로 하는 영화임에도 보면서 힐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해외반응

1) 이 영화를 보니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생각이 납니다.

2) 학교 선생님들의 고충을 잘 그린 영화인 것 같습니다. 학교다닐 때가 그리워집니다.

3) 주인공이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