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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뉴스룸 (The News Roo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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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이 위대한 이유'로 알려진 작품

대학교의 한 강연에서 객석의 한 학생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합니다. 무대 위에 앉은 강연자는 저마다 다양성과 기회, 자유 등 미국이 위대한 이유를 말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의 좋은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뉴스 앵커인 윌은 '뉴욕제트팀'이라는 가벼운 대답을 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합니다. 사회자의 끈질긴 요구에도 다른 말을 하며 대답을 하지 않던 윌은 결국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합니다. "비 문맹률 세계 7위, 수학 실력 세계 27위, 과학 실력 세계 22위 등 어디에도 미국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는 증거가 없습니다. 미국이 잘하는 것이라고는 인구당 감옥에 가는 비율, 천사가 진짜라고 믿는 성인의 비율 그리고 국가 방위비뿐입니다"라고 하면서 "최악의 세대에 속한 대학생이 미국이 가장 위대한 이유를 묻는 것을 믿을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 답변으로 윌은 영화상에서 미국을 발칵 뒤집어지게 했고 현실에서도 이 영상은 우리나라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현실을 꼬집었지만 대한민국의 현실과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입니다.

2.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한 뉴스나이트 2.0

뉴스 기자로 일하다가 귀국한 맥켄지 맥헤일은 뉴스나이트의 총괄 프로듀서로 고용되면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진짜 뉴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전 연인이자 뉴스 앵커인 윌은 그녀의 계획에 반대를 합니다. 그녀와 그는 그 일로 인해 언쟁을 벌이게 되는데 그때 속보가 급하게 들어옵니다. 윌은 맥켄지와 함께 속보를 성공적으로 보도하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맥켄지와 함께 새로운 뉴스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윌은 그동안 그가 보도한 뉴스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진짜 뉴스를 보도할 것을 약속합니다. 진짜 뉴스를 보도하겠다는 다짐은 시청률이나 광고주로 인해 조금씩 흔들리지만 그래도 뉴스나이트 2.0팀은 사실에 근거한 보도, 언론이 지켜야 할 자세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그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났던 장면은 '기퍼즈 상원의원' 에피소드입니다. 뉴스나이트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에서 사고로 인해 병원에 이송된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사망했다는 내용을 보도하지만 매켄지는 '사망 선고는 언론이 아닌 의사가 하는 것이다'면서 사망 보도를 하지 않습니다. 결국 사망 보도는 오보로 밝혀지면서 참된 언론이 지켜야 할 자세를 보여줍니다. 한 회에 하나의 사건을 다루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제노아 작전'이라는 한 사건을 전체에 걸쳐 다룹니다. 역시 실제 사건인 '테일윈드 작전'을 모델로 하는데 취재 과정에서 함정 질문이나 인터뷰 조작 등 증거에 문제가 있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하였다는 것이 밝혀진 사건입니다. 시즌 1이 시청률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사실을 보도하는 진짜 뉴스 만들기를 다뤘다면 시즌 2는 사실 보도에 중요한 증거에 대해 다루어서 '진짜 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영화 리뷰

제가 영화 뉴스룸을 처음 본 건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서 병원 소파에서 잠을 자던 때였습니다. 병실 불이 모두 꺼진 밤 우연히 '미국이 위대한 이유'라는 영상을 보고 홀리듯이 본편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새벽이 되도록 연달아서 3~4편은 본 것 같습니다. 뉴스 제작이라는 소재도 흥미로웠지만 실제 사건들이 뉴스와 취재의 소재가 되어서 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뉴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매체지만 언론사의 정치 견해나 광고주,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왜곡되고 고의적으로 확대 또는 축소는 모습이 숨김없이 나옵니다. 영화 뉴스룸에서는 그런 언론의 실체를 보여주고 시청률 때문에 자극적인 뉴스를 만드는 것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을 합니다. 저는 뉴스룸이 현재의 언론의 모습을 지적하는 것 같아서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앵커인 윌과 뉴스나이트 총괄 프로듀서인 맥켄지, 맥켄지와 함께 나타난 짐 하퍼, 비서에서 보조 프로듀서가 되는 매기 조던까지 뉴스룸에 나오는 인물들은 뉴스를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각 인물 별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윌과 맥켄지의 숨겨진 이야기부터 현재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또 영화 뉴스룸의 첫 화부터 시작되는 돈 Don과 매기, 짐을 둘러싼 삼각관계도 하나의 재미 요소입니다. 하지만 매기와 짐의 관계는 시즌 1과 2에 걸쳐 진행되면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허당의 모습을 보이는 슬로언과 그런 슬로언을 은근하게 놀리는 윌의 모습도 재미있고 슬로언과 돈의 케미 등도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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